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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597년 정유년 7월 15일 16일 양일간에 벌어진 칠천량 해전, 당시 이순신에 뒤를 이어 삼도수군통제사의 중책을 맡고 있던 원균 휘하의 우리 수군 칠천도 앞바다에서 대패하여 전선 130여 척과 군사 만 여명을 모두 잃고 말았다. 원균은 퇴각하던 중, 고성 땅 추헌포구에서 뒤쫓아온 왜적의 칼을 맞아 그 자리에서 숨쥐고 만다. 이때부터 조선의 남해 연안은 왜군의 거침없는 진격에 맥없이 짓밟히기 시작했다. 1597년 8월 16일 왜군이 남원성마저 함락시키고, 이제 전주성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던 그때.

명량대첩

1597년 정유년 8월 3일

1597년 8월 3일 백의종군하고 있던 이순신에게 이른 아침 선전관 양호를 통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하는 왕의 교서가 도착했다.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다들 서둘러라! 금일안에 장흥에 닿아야 하느니라.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이순신은 7일간에 걸쳐 구례, 곡성, 옥과, 순천, 낙안, 고성 등을 돌며, 군사와 군량미 그리고 병기들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로써 빈손으로 시작한 이순신 휘하 조선 수군은 이제 장흥 회룡포에서 군선 12척과 어선 1척을 포함, 군사 천여 명을 확보함으로써 한 차례 해전을 치를 수 있을 최소한의 군사력을 갖추게 되었다.

(조선 외성의 일본수군 임시거처)

와키자카 야스하루: 흐음~ 이순신이 없는 조선 바다가 오늘따라 조선 다완이 더 빛을 내고 있구나. 그렇지 않은가? 으하하하~

가토 요시아키: 듣자하니 이순신이 일개 병사로 백의종군을 한다 합니다. 게다가 고문을 심하게 당해, 산송장이나 다름없다 하더이다. 하하하~

일본 병사: 아뢰옵니다.

구루시마 미치후사: 음, 무슨일이냐?

일본 병사: 조선의 패전선들을 전멸하러 떠났던 아군의 함대 13척이 진도 벽파진 부근에서 놈들에게 기습공격을 당했다 하옵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 뭐라!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몇 척 남아있지도 않은 그깟 패전선들을 쓸어버리지 못하고 패전이라니! 패전이라니! (쨍그랑)

일본 병사: 그, 그, 그게 그 유령전함을 이끄는 수장이라는 자가... 아무래도 이순신인 듯 하옵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 지금 이순신이라 했느냐?

이때 일본 수군은 130여 척의 함대를 이끌고, 서해로 진출하여 육상군과의 병진을 도모, 일거에 다시 조선 전역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던 것이다.

거제 현령 안위: 장군, 지금 수백 척의 왜선들이 해남 어란진에 집결 중이며, 그 중에서 5, 60척은 이미 출진을 했다 하옵니다.

이순신: 제장은 들으라. 왜선을 수백 척이 넘는데, 우리에겐 병선 13척뿐이다. 그러나 병법에 이르기를, 한 사람이 목숨을 걸고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군장 김응함: 그러하오면 장군, 우리는 13척의 군선으로 울돌목의 길목을 틀어막고, 왜적과 맞서자는 말씀이시옵니까?

이순신: 이 지도의 울돌목을 눈여겨 보아라. 울돌목은 해협의 폭이 좁은 곳은 900자에 지나지 않는다. 해협 양 끝쪽은 사나운 물살과 암초들이 널려있으니, 중앙의 길목을 지킨다면, 적선들을 능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곳은 물때에 따라 해류가 급히 바뀌는 지역으로 몇 시진만 지켜내면 남동류의 물살을 이용해 총 공세를 펴, 충분히 적들을 섬멸할 수있을 것이니라. 따라서 이번 싸움도 제장들이 나를 믿고 최선을 다해 전투에 임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밤 순류를 타고, 은밀히 우수영으로 이동하도록 한다.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명일 전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

이순신: 하늘이시여, 드디어 내일 조선의 운명이 걸린 한 날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전쟁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조선의 앞날이 두려울 뿐입니다. 그러나 13척의 군선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병사들이 있음을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1597년 정유년 9월 16일

1597년 정유년 9월 16일 일본은 구루시마 미치후사를 최선봉으로 하여, 도도 타카도라, 가토 요시아키 등 수군 장수들이 총 출동하여 130여척이나 모은 최정예 선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구루시마 미치후사: 제 아무리 이순신이라 한들 패전선 수 척으로 막강한 우리 군선단을 상대로 전면 승부를 한다? 고작 한다는 짓이 숨바꼭질이나 하겠구나.

(울돌목)

구루시마 미치후사: 역시 이순신이었어. 내 오늘 거제 율포해전에서의 형님의 치욕적인 죽음을 반드시 되갚아 줄 것이니라.

이순신: 조선의 운명은 오늘 그대들의 손에 달려있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제장들은 대장선을 주시하며, 내 군령에 절대 복종하라.

구루시마 미치후사: 이게 어찌된 일이냐! 극심한 급류로 인해, 배들이 길을 잃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뭐시야! 각 전함에 양쪽으로 날개를 펴 우회하여 이순신의 대장선을 포위하도록 하라.

이순신: 끝까지 버텨야 한다! 한 시진만 버티면 우리가 승리한다

구루시마 미치후사: 이순신, 이순신 너 이놈!! 우악! 네 놈의 탁연한 대장선을 우리 정예선단이 막아내지 못한다면 차라리 배를 갈라 죽느니만 못하리라.

이순신: 지금이다! 배를 우현으로 돌려 방포를 발사하라.

(펑)

조선 장수: 불 화살을 쏘아라!

(으악~)

으악, 최대한 배를 바짝 붙여라! 어떻게든 판옥선 위에 올라 모조리 베어버려라!

이순신: 전후기를 세워 중군장 김응함과 거제 현령 안위를 호출하여 출격케 하라.

거제 현령 안위: 장군께서 우리를 부르신다. 적을 향해 돌격하라!

이순신: 적의 대장선이다. 놓쳐서는 안된다!

구루시마 미치후사: 우앗~ 적, 적, 적을 쏳아라! 이순신이 저기 있다!

(펑! 펑! 펑!)

(우악!, 꼬르륵.. 구루시마 미치후사 전사)

와키자카 야스하루: 아, 그래 이순신. 허나, 두고보자. 암, 이정도 계책은 있어야 이순신이지. 허나, 이제 니 명도 얼마 남지 않았느니라. 헛! 또 무슨 일이냐?

일본 병사: 물살이 바뀌었다!!!

이순신: 드디어 물살이 바뀌었다. 지금이다! 전 함대 총 공격 명령을 내려라!

조선 장수: 총 공격 하라!!

(으악!)

에잇.. 이순신 이놈!!!!! 니 놈은 정녕 신의 경지에 오른 장수란 말인가. 으앗! 전력을 다해 노를 저어라. 이 곳을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

이순신: 적들의 무덤은 이곳 울돌목이다. 한 놈도 살려 보내선 안된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삐를 늦춰선 아니된다!!

중군장 김응함: 놈들이 도망가고 있다. 한 놈도 남기지 마라!!

조선 장수: 장군, 대 승리입니다. 조선 수군이 대승을 거두었사옵니다.

장수들: 이야~~~ 이겼다! 이순신 장군 만세!!

이순신: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 오늘 승리는 조선의 명운을 붙든 값진 승리가 될 것입니다. 제게 13척의 전선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 병사들, 그리고 끝까지 함께 싸운 이 곳의 백성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130여 척 함대를 이끌고, 서해로 진출하여 조선 전역을 다시 장악하려 했던 일본수군의 야심은 이렇게 수포로 돌아갔다. 단 13척의 판옥선으로 수백 척을 앞세운 적군을 상대하여 더없이 통쾌한 승리를 거둔 명량대첩. 세계 해전사에 길이남을 이 울돌목 대첩은 해역의 지형지물과 조류의 변화까지 활용한 이순신의 위대한 전술 지략과 국난 극복을 위해 스스로 전장에 뛰어든 해안 지역민중의 뜨거운 애국충정이 함께 이룩한 위대한 승리였다. 이 곳 울돌목에 흐르는 승리의 신화는 조선왕조의 운명을 결정지은 세계적인 명전투로서, 이 나라 이 땅을 지키는 조국 수호의 밑거름으로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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