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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범학리 삼층석탑(국보 제105호)을 비롯하여, 함안 구양리 출토 석탑 부재, 합천 죽죽리 출토 석탑 몸돌 등 여러 석조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의 석탑이다. 상층 기단에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여덟 신장(神將)이, 1층 탑신에는 네 분의 보살이 새겨져 있다. 한 석탑에 신장과 보살이 함께 등장하는 것은 9세기 통일신라 석탑 양식의 특징이다. 불교미술의 높은 수준과 뛰어난 조각 기술을 보여주는 이 석탑은 원래 경상남도 산청군 범학리의 옛 절터에 있던 것이다.
일제가 군국주의의 광풍을 일으키던 1941년 이 석탑에 탐을 낸 일본인의 사주로 대구로 불법 반출되었다. 이듬해 서울 경복궁 안의 조선총독부박물관으로 옮겨졌고, 광복 후인 1946년 경복궁 안에 재건되었다. 1994년 경복궁 복원 사업 때문에 다시 해체되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었다. 마침내 2018년 고향을 떠난 지 77년만에 국립진주박물관에 재건되어 유랑의 역사를 끝내고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