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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JU NATIONAL MUSEUM
교육·문화조회수 : 2541
제1장 전쟁의 서막 1593년 6월 21일 진주 말티고개 S#1 가토 기요마사 : 드디어 설욕의 날이 왔다. 진격이다!! 성을 무너뜨려라!! 충청도 병마절도사 황진 : 모두 들으라! 충청도 병마절도사 황진 : 나는 이 조선 땅에서 자식과 형제, 부모를 위해 죽을 것이다. 왜놈들이 내 육신을 밟고 설 순 있으나, 이 땅에 절대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할 것이다. 충청도 병마절도사 황진 :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라! (내레이션)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1년 뒤, 일본군은 진주성을 향해 대군을 움직였다. 복수심과 조총으로 무장한 10만에 달하 일본군과 오직 신념으로 무장한 5천여 조선군의 9일 간에 걸친 사투. 임진왜란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제 2차 진주성 전투의 시작이다. 오사카성 천수각 (내레이션) 1592년 4월 13일. 일본군이 부산진에 상륙해 시작된 임진왜란. 일본군은 20일 만에 한양을 함락시키고 평양까지 진출했으나 명의 원군과 이순신의 수군, 의병 등의 반격으로 더 이상 나아 가지 못했다. 1592년 10월, 1차 진주성 전투에서 2만의 군사를 파견하고도 김시민이 이끄는 3,800여 명의 조선군에 대패한 일본군은 패전을 설욕하고자 철군하는 10만의 대군을 동원하여 1593년 6월 또다시 진주성 공격에 나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 반드시 진주성을 함락시켜 전라도 점령의 기틀을 잡아라. 진주성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죽여라! 제2장 10만 대군 VS 5천 명의 군사 경상도 의령, 의병장들의 대책회의장 S#3 관찰사 김륵 : 왜의 대군이 출병을 했다니 이번에도 의병을 모아야 하지 않겠소. 홍의장군 곽재우 : 지난해 전투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오. 명은 원병을 보내려 하지 않으니, 진주는 고립무원이오. 나는 차라리 성 밖에서 적을 치겠소. 관찰사 김륵 : (책상을 치며 화를 낸다) 그럼 이대로 진주성을 넘기자는 말이오! 홍의장군 곽재우 : (김륵을 한번 흘겨보고, 감정을 누른 낮고 굵은 목소리로) 내 한 몸 죽는 것이 아까워 이러는 것이 아니지 않소이까. 질 것이 뻔한 싸움에 백번을 싸워 훈련된 병사를 모두 잃으면, 나라는 누가 지킨단 말이오? 창의사 김천일 : (숙연한 표정으로) 진주성을 잃으면 호남이 적의 수중에 떨어지게 되오. 나는 죽더라도 진주성에서 적을 베다가 죽겠소! S#4 창의사 김천일 : (비장한 어투로) 드디어 시작이오. 충청도 병마절도사 황진 : (비장한 어투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밖에요. 왜장 : (지휘봉으로 성벽을 가리키며) 성벽으로 올라가라! 성을 무너뜨려라! 창의사 김천일 : (칼을 휘두르며) 화살을 쏘아라! 적이 오르지 못하게 하라! 편지에 일본군 목소리 : 대국의 군대도 투항을 하였는데, 너희가 감히 항거를 하는가? 창의사 김천일 : (분개하며) 우리는 죽을 각오로 싸울 뿐이다. 곧 30만 명나라 군사들이 진격하여 너희들을 섬멸할 것이니라! (내레이션) 이날 김천일은 애끓는 마음으로 원군을 청했으나, 원병은 끝내 오지 않았다. 제3장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1593년 6월 25일 전투 5일째 S#5 창의사 김천일 : 불화살을 날려라! 충청도 병마절도사 황진 : (화살을 일본군에게 겨누며) 왜적이 성에 오르지 못하게 하라!! 경상우병사 최경회 : 자 지금이다! 애깃살을 날려라! 병사 : 장군, 저기 좀 보십시오, 왜적들이 동문 밖에 흙으로 산을 쌓았습니다. 충청도 병마절도사 황진 : (병사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친다) 여봐라! 토산을 황급히 완성해야 한다. 백성 : 아니, 장군님께서 몸소 흙을 지시다니! 백성 : 그러게요. 이보오, 우리라도 손을 보탭시다. 왜적을 물리칩시다. 충청도 병마절도사 황진 : (큰 소리로) 적굴을 향해 현자총통을 쏴라! 쏴라! (내레이션) 비록 수적으로 열세였으나, 조선의 병사들은 오직 기개 하나로 적의 총공세를 막아냈다. 제4장 무너지는 진주성 1593년 6월 27일 전투 7일째 S#6 김해부사 이종인 : (왜군을 향해 달려들며) 오늘이 네놈들 제삿날인 줄 알아라! (적군을 향해 손을 뻗으며) 쏴라! 충청도 병마절도사 황진 : 오늘 죽은 적이 1천은 족히 되겠구나. 창의사 김천일 : 아니 이럴수가... (울부짖으며) 하늘이시여! 일본군 장수 : 공격하라!! 병사 : 장군님!! 성이 무너지려 합니다. 김해부사 이종인 : 어느 쪽이냐? 병사 : 동쪽과 북쪽 성벽입니다. 밤새 왜적이 성벽을 뚫어놓은 모양입니다. 김해부사 이종인 : 가자. 김해부사 이종인 : (비장한 목소리로) 절대 포기하지마라, 김해부사 이종인 : (칼을 들며) 내,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리라! 김해부사 이종인 : (비장한 목소리로) 내 죽어도 혼자 죽지는 않으리라. 김해부사 이종인, 여기에서 죽는다! 1593년 6월 29일 전투 9일째 (내레이션) 일본군의 계속된 공격과 엄청난 폭우로 인해 마침내 성벽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이때를 기회로 일본군은 진격하였다. S#8 김상건 :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합니다. 김천일 : 우리가 죽는 것은 마찬가지니, 반드시 한 놈의 적이라도 죽이고 죽여라. 장수 : 적군이 너무 많습니다. 일단 자리를 피해야 합니다. 김천일 : 여기서 싸우다 죽는 것은 영광스럽고 구차하게 살려고 하는 것은 욕이 된다. 나는 의리상, 왜적의 손에 죽을 수 없다. 나는 마땅히 여기서 죽겠다. (내레이션) 진주성은 불타고, 살육이 시작되었다. 죽어간 사람이 무려 6만여 명. 시체는 산을 이루고 남강은 붉게 물들었다. 이후 일본군은 진주를 넘어 호남으로 진격했지만, 곧 2차 진주성 전투의 막대한 피해로 철수하였다. (내레이션) 1593년 6월 29일, 9일간의 혈투 끝에 진주성은 함락되었다. 10만여 명에 달하는 일본군에 맞섰던 단 5천여 명의 조선군. 이 전투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군은 호남으로 진격할 힘을 잃었고, 비록 패하였지만 조선군은 다시 한번 호남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2차진주성 전투는 참혹했지만, 나라를 지킨 불굴의 전투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