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18일 국립진주박물관은 日本 사가현립나고야성박물관[佐賀縣立名護屋城博物館]과 5년 기한으로 학술교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였다. 그 협정의 일환으로 임진왜란 관련 문화재를 대여하여 전시하였다. 전시유물은 일본 공예품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금분을 바른 화려한 칠기류와 나고야성 기와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도자문화의 영향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분청사기와 가라쓰 도자기 등 11점이다. 이 유물들은 2004년 2월까지 임진왜란실 1층 전시실에서 전시되며, 임진왜란 당시 일본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가라쓰철화초문항아리(繪唐津草文壺)
모모야마(桃山)시대(15세기 말∼16세기 초). 외반된 구연으로부터 완만한 곡면을 이루며 낮은 굽에 이르는 작은 항아리이다. 어깨에는 두 곳에 철사안료로 간략하게 갈대 잎을 그렸다. 유(釉)는 담황백색을 띠고 있는데 동체 아래 부분은 시유되지 않았다. 이 항아리는 기형(器形)이나 사용된 시문기법 등에서 조선시대 전기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어 가라쓰 도자기가 조선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나고야성지 출토 기와(名護屋城跡出土瓦)
16세기 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信秀吉]가 임진왜란을 일으키기 위한 침략기지로 건설하였던 나고야성터에서 출토된 기와(물범문 막새편과 오동문 막새편)이다. 나고야성은 1591년 9월부터 약 6개월 간에 걸쳐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 등이 축성하였으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에 의해 일본이 재통일 된 후 파괴되었다. 당시 일본 건물에는 금박을 하는 등 호화로운 장식이 성행하였으며, 수막새의 오동열매무늬[五七桐文]는 도요토미의 가문을 상징하는 것이다.
- 나고야오비(名護屋帶)
기모노에 두르는 허리띠의 한 종류로, 임진왜란 무렵 나고야성 밖의 상업도시[城下町]에서 만들어져 "나고야오비"라 불렸다. 조선에 출병하였다가 돌아오는 군사들이 기념품으로 사서 귀향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 마키에 국화오동무늬 집기(菊桐文蒔繪什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信秀吉)가 나고야성에서 사용하였고, 그 후 히젠(肥前)의 나베시마(鍋島) 가문에 전해진 집기들이다. 히샤쿠(柄杓)의 용도는 물을 뜨는 일종의 국자이며, 하자후는 물주전자이고, 가쿠다라이는 세숫대야로 쓰였다. 집기 전체에 검은 옻칠을 하고, 그 위에 평평하게 금가루로 그림을 그리는 히라마키에(平蒔繪) 기법으로 시문하였다. 주문양인 오동열매무늬[五七桐文]와 국화무늬는 도요토미 가문을 상징한다.
- 와키자카의 발걸이(傳脇坂安治所用)
사가현[佐賀縣] 용천사(龍泉寺)에 전해지는 와키자카 야쓰하루[脇坂安治]가 사용했다는 등자의 복제품이다. 와키자카는 1천 5백 명의 수군을 이끌고 임진왜란 때 참전하였다가, 한산대첩에서 대패한 장수이다. 승마용 발걸이인 이 등자의 원유물은 임진왜란에 참전할 때 만든 것이라고 한다. 문양부분이 도드라지도록 두텁게 옻칠을 하고 그 위에 금가루로 그리는 다카마키에[高蒔繪] 기법으로 와키자카 가문의 문장인 고리 모양을 장식하였다.
첨부파일: 나고야성박물관대여유물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