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이루어진 남강댐 수몰지구의 발굴에서는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삼한시대, 삼국시대 유적이 조사되었는데, 그 중 특히 대평리(大坪里) 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의 대규모 마을과 밭이 발굴되어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 발굴 성과는 현재까지 완전하게 보고서로 간행되지 못했고,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반인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다. 이번의 전시회는 이런 점에서 남강댐 수몰지구의 청동기시대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한반도 밭농사의 실체를 직접 증명한 농경유구와, 조사된 규모 중 가장 큰 방어시설인 환호와 그 안의 주거지, 각종 무덤 등이 표현된 남강 유역 대평리 유적의 마을 모형과 아울러 옥, 토기, 각종 석제 도구 등의 유물을 통해 대평에 살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03년 2월 2일까지 연장전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