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은 최근 진주시 금산면 갈전리 등지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고성 이씨 월당 종중(月塘 宗中, 회장 李潤福, 80세)에서 보관하여 전해오던 <청파집> 판목 40매와 옥피리 1점을 수증하였다.
이 유물 중 청파집은 청파 이육(李陸, 1438-1498)의 문집으로 2권 1책이며, 1512년 처음 편집 출판 되었고, 1853년(철종 4) 후손인 이노선(李魯善)이 내용을 보완하여 진주에서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기증하고자 하는 유물이 바로 이때 제작된 판목이다. 청파집은 강혼(姜渾)·권대긍(權大肯)의 서문과 이험(李嶮)의 지(識) 및 하범운(河範運)의 발문이 붙어 있다. 권1에는 122수와 잡저, 권2에는 극담(劇談)1편과 부록으로 비명(碑銘)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잡저의 두류산록(頭流山錄)은 지리산과 그 주변의 인문지리와 자연지리를 상세히 기록한 글이며, 청파극담(靑坡劇談)은 고려말·조선초의 민속·의상·관복 등의 연구와 조선 전기 인물들의 전기 연구에 학술적 가치가 높은 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청파극담은 따로 <대동야승>에 실려 있을 만큼 유명하다. 이번에 기증된 청파집 판목은 모두 40판으로 양면에 글씨를 새겨 80장을 인쇄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상태가 양호하다.
이와 함께 기증된 옥피리는 대금에 가까운 형태로, 청파 이육의 19세손인 이순영(李淳永, 창원시 거주) 씨가 보관해 오던 종중 유물이며 1495년 李陸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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