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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진주박물관 관람시간
  • 09:00 - 18:00
  • 휴관

    매주 월요일
    매년 1월1일
    설·추석 당일

Jinju Museum

JINJU NATIONAL MUSEUM

소식·참여

보도자료

진주상인 200년 뿌리를 밝혀줄 단행본『진주상무사』발간

작성자홍보담당 등록일2018.03.12 조회수752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2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상인의 뿌리를 밝혀줄 단행본『진주상무사-보부상에서 근대 시장상인으로-』를 발간하였다. 이 책은 진주상무사와 진주상공회의소가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한 진주상무사 관련 자료를 일반 시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류하고 번역·정리한 것이다. 책에 실린 자료에는 진주와 인근지역 상인 조직과 상업의 변천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어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사회의 변화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일제강점기 진주의 대자본가 정상진鄭相珍, 1878~1950, 광복 이후 진주의 상점에서 출발하여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으로 발전시킨 구인회具仁會, 1907~1969 를 비롯한 진주 출신의 대표적인 상공인들의 활동도 살펴볼 수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2014년 12월과 2016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진주상무사와 진주상공회의소가 보관해오던 진주상무사 관련 문화재를 기증받았다. 상무사는 1899년 결성된 보부상 단체로 국가의 지원 아래 전국적으로 조직되었지만, 현재 관련 자료가 남아 있는 곳은 진주를 비롯하여 경상도 고령과 창녕, 삼가, 울산 및 충청도 예산과 덕산, 부여, 홍성 등 많지 않다.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된 자료는 87점으로 각종 문서, 인장, 현판, 영수증, 건축도면 등 다양한데, 2016년 5월 특별전 ‘진주상무사 – 진주상인 100년의 기록’을 개최하여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자료 번역과 분류, 보존처리 등을 거쳐 정리하고 해제와 논고를 더해 단행본으로 발간하게 된 것이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이 책에서 기증받은 진주상무사 자료를‘진주상인과 그 조직에 관한 자료’,‘진주상인들의 회합장소에 관한 자료’,‘경제적 이익 보호 노력에 관한 자료’등의 3부로 분류하였다.

 

1부 ‘진주상인과 그 조직에 관한 자료’는 진주상무사 규칙晉州商務社規則 등 상인조직의 회칙, 1834년부터 작성되기 시작한 어과전 천금록魚果廛千金錄이나 사전 청금록四廛靑襟錄 과 같은 임원 명단 기록 자료, 그리고 인장과 신분증 등이다. 이러한 자료는 상인조직의 임원 구성, 운영 방식과 변화, 경제 활동 범위를 시기별로 살피고 진주지역의 주요 상인들을 추적하는데 기초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부 ‘진주상인들의 회합장소에 관한 자료’로는 진주상인들의 활동 구심점으로 기능하였던 상인회관 건물을 세우거나 보수하면서 모은 기부금 기록인 사전 권조문四廛勸助文(1885년), 모연문募緣文(1902년), 우상무사 의연록右商務社義涓錄(1936년) 등이 대표적이다. 또, 우도소 창설초기 서문右都所刱設初期序文, 희사방명喜捨芳名 등 준공된 건물에 걸어두었던 현판이 있다. 본사 건축일기에는 건축과 관련한 대출내용, 임금 지불, 주요 인물의 접대 내용, 건축자재 가격 등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지역 상인조직 구성과 변화, 당시 경제와 생활상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3부 ‘경제적 이익 보호 노력에 관한 자료’는 다시 중앙정부에서 발급한 문서와 경남·진주지역에서 만들어진 문서로 나누어진다. 한성부 완문 등漢城府完文謄(한성부 완문을 베껴 적은 것으로 ‘등謄’은 사본이라는 의미이다), 판하 상리소 완문 절목判下商理所完文節目 등 중앙정부에서 발급한 문서에서는 보부상조직의 성격 변화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앙정부가 지방의 보부상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하였는지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한편, 건어전 완문乾魚廛完文(1856년), 어각전 완문魚各廛完文(1882년) 등 경남과 진주지역에서 작성된 문서는 보부상조직이 지역의 상업활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이번 단행본은 연구자료로 보다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번역문 옆에 원문을 함께 수록하였다. 또, 번역문은 가능한 현대에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였고, 불가피한 경우 각주로 설명하여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원문의 번역과 탈초는 하영휘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윤문과 감수는 조선후기 상업사 연구자인 이 욱 순천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맡아 진행하였다. 그리고, 자료를 보다 심도 있게 분석한 두 편의 논문을 함께 수록하여 진주지역 상공업의 변천과 생활상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진주상무사 자료는 근대 진주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1차 사료로 가치가 높다. 기존 지역사 자료들은 주로 양반가와 그 후손들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진주상무사 자료는 양반 외에 상민층常民層과 관련된 기록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자료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진주 사회의 변화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이자 경상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소개하고 있는 대표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은 앞으로도 진주상무사 관련 자료와 같이 지역의 소중한 근현대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데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