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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참여국립진주박물관 웹소식지 3호/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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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빛, 색, 채도2020. 6. 2. 화 - 8. 23. 일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국립진주박물관 로고이미지입니다.
‹빛x색=홍도x채도› 특별전
'명품전시'를 관람했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순간의 감동과 깨달음, 그리고 한참 후에도 새록새록 밀려오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이 감동을 더욱 임팩트있게 느끼고 싶다면 ‹빛x색=홍도x채도› 특별전 3차 소식지 기사를 읽어보세요
신비로운 유물 뒤에 숨은 알짜배기 정보들을 모아 Q&A로 전해드립니다.
네 그렇습니다. 홍도가 붉은색을 띄는 이유는 붉은 안료를 발랐기 때문인데요. 천연에서 구한 적철석이라는 광물에서 얻어진 이 안료는 시각적으로도 아름답지만,
방수 효과 또한 뛰어납니다. 흙으로 만든 토기가 물에 젖거나 물이 새어나오지 않는 이유, 궁금하시죠? 보통 토기 표면을 확대해 보면 미세한 구멍들이 있어 수분이
새어나오기 마련이지만 토기를 잘 문지르고(간토기) 그 위에 안료를 바르면 작은 구멍들이 촘촘하게 메워지고 얇은 막을 형성하게 된다고 해요.
따라서 붉은간토기는 일반 토기보다 높은 방수효과를 낼 수 있답니다.
안료층이 있는 시료(상)와 긁어낸 시료(하)의 표면 비교
가지무늬가 정확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형태만으로 보면 물고기를
닮았고, 또 붉은간토기에 가지무늬가 합쳐진 토기는 태양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물고기는 전통적으로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고, 태양은 농경 등 인류의 삶 전반에서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가지무늬의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가지무늬 토기를
제작한 사람들은 풍요와 번영의 상징물로 이 그릇을 사용했다고 추정되며, 특히
대부분이 무덤에서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그 시대 사람들에게 매우 귀한 그릇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붉은간토기는 바리, 완, 항아리, 독, 접시, 쟁반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굽다리가 붙기도 했고, 바닥이 둥글거나 평평하기도 했으며,
크기도 높이 6~54cm 항아리까지 다양합니다. 일상 용기로 사용된 민무늬토기가 바리,
항아리, 독 등으로 단순화되어 있었던 것과 비교됩니다. 단지 물을 새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표면을 문질러 (마연해서 방수 기능을 추가한 마연토기 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요. 전문가들은 간토기에 붉은색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아
의례에 사용할 액체류를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진주 대평유적 등에서는 무덤 끝단에 가지무늬토기 두 점을 놓는 모습이 공통으로 확인됐고 산청 매촌리유적의 묘역식 고인돌과 돌널무덤에서는 붉은간토기를 돌널의 일부처럼 끼워넣은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무덤에 들어간 토기에는 특수하고 귀한 무언가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농사에 쓸 종자나 귀한 술과 같은 액체를 담았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죽은 자의 영혼 등이 담긴다고 그 시대인들은 믿었을 수 있습니다.
붉은간토기는 죽은 사람의 시신을 담는 독널(藥棺)로도 사용됐습니다. 바닥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데, 아마도 당시 사람들은 토기 바닥의 구멍을 통해 죽은 사람의 영혼이 드나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의를 위해 붉은간토기를 일부러 깨뜨려 사용한 사례도 있는데요. 건축기술과 자재가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 땅의 나쁜 기운을 눌러 건물이 무너지지 않기를 기원하며 묻은 것(지진구, 地鎭具)이라고 합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경남의 남강댐 수몰지구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됐는데요. 토기 등의 유적 1만 8천여 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토기 6천여 점 중 홍도와 채도는 27 4점으로 한반도 청동기시대 사회문화상을 밝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평유적은 교통의 요지에 입지하고 있고, 농경에 유리한 하천과 조망권, 다수의 집자리로 구성된 대규모의 마을, 넓은 경작지, 수공업품의 생산과 저장시설 등을 갖추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동기시대 중기 대평유적은 경제적, 정치적 권력의 초기 복합적 중심지 중의 하나로서 그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아름다운 색상과 문양을 지니면서도 표면에서 윤이 나고, 가벼우면서도 물이 잘 새지 않는 그릇을 좋아하고 귀하게 여겼습니다. 붉은간토기와 가지무늬토기가 바로 그런 토기인데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한반도에서 제작된 각종 토기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그릇, 명품 중의 명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러한 그릇에 대한 인류의 사랑은 전 세계 보편적인 것이었는데요. 동아시아는 물론, 이스라엘과 페니키아 등 레반트지역, 그리스·로마 등 지중해 제국,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등 오리엔트지역, 사하라이남의 아프리카, 남미대륙의 고대문명에서도 만들어졌습니다. 심지어 태국 등 동남아시O에서는 오늘날에도 붉은간토기를 옛 방식대로 제작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진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토기들을 감상해보시겠습니다.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과 참여방법은 누리집(http://jinju.museum.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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